title : 윌리암슨 주교님의 Eleison Comments 제617호
name : silviadate : 2019-05-13 18:43:27hits : 19
 브렉시트 II

2019511

617

브렉시트 옹호자들이여, 진정으로 축복받기를 원하는가?
먼저 천주의 나라를 구하라. 나머지는 더음으로 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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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 당연히 유명한 영시가 있는데, 유럽 연합(EU)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영국 국민의 시도에 자극받은 큰 소동을 설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아마도 1851년이었을까, 매튜 아놀드(Matthew Arnold, 1822-1888)도우버 해변(Dover Beach)’을 작시했고, 자유시 형식의 4개의 연에서 영국 해협의 해안에 서서 사랑하는 본처와 함께 숙박하고 있는 집 앞 해변에서 끊임없이 철썩이는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의 깊은 우울감을 그린다.

1연은 달빛이 비치는 바닷가와 부서지는 파도를 아름답게 묘사하고,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서 듣는 듯한 영원한 슬픔의 선율로 마무리된다. 학식이 깊은 고전학자인 아놀드는 2천 년도 더 전에 수천 마일 떨어진 해변에서 똑같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에서 인간의 불행이라는 혼탁한 밀물과 썰물소리를 들은 그리스 극작가 소포클레스(Sophocles, 496-406 BC)의 인용문을 떠올린다. 그리고 아놀드의 마음은 당대, 즉 빅토리아 시대의 고민거리로 향한다. 아놀드는 결코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건만, 3연에서 이 골칫거리를 19세기의 신앙의 상실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자신 앞에서 밀려가는 썰물의 파도 소리에서 19세기 신앙 상실의 우울하고 기나긴 퇴각의 굉음을 듣는 것처럼 보인다.

네 번째이면서 가장 짧은 연에서 아놀드는 한때 그리스도교계였던 것에서 벗어난 삶의 문제에 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향하여 자신에게 진실하게 남아 있어 달라고 청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정말로 가지고 있는 것이라곤 오로지 서로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의 어두운 결말을 보면, 다른 것은 다음과 같다.

실은 기쁨도, 사랑도, 빛도 없고,
확실성도, 평화도 없으며, 고통을 면할 길도 없다오.
그리고 우리는 어두운 광야와 같은 이곳에 있구려.
이곳은 전투와 퇴각의 혼란스러운 나팔 소리에 파묻힌 곳,
밤중에 무지한 군대가 충돌하는 곳.

그래서 아놀드는 그의 문명의 본질적인 문제가 종교적 신앙의 상실이라는 것을 알 만큼의 신앙은 가졌지만, 결과로서 일어나는 어둠과 혼란의 실존하는 대안, 즉 가톨릭교회를 믿을 신앙은 부족했다. 마찬가지로 브렉시트 옹호자들은 EU가 잘못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만큼 건전한 직감은 충분하지만, 그들에게 남아 있는 종교는 아놀드보다 훨씬 더 적다. 그래서 그들은 아놀드보다 어두운 광야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서 훨씬 더 모른다. 따라서 브렉시트 논쟁은 밤중에 무지한 군대의 충돌의 연속이다. 왜냐하면 한쪽에서는 그리스도교 국가들의 마지막 자취와 다른 쪽에서는 신세계질서로 무장한 적그리스도의 공격 사이에서, 사실상 진짜 논쟁은 종교적인 마당에, 모두가 경제용어로 논쟁을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의 논쟁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종교적 차원이다. 양측에 종교가 부재하다는 것은 논쟁에 혼란을 안겨준다.

과연 천주는 현대 문명으로부터는 위대한 부재자이시지만, 언젠가 피(Pie) 추기경이 말했듯이, 천주는 당신의 존재로써 다스리지 않으신다면, 부재로써 통치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논쟁은 천주를 배제한 채, 주로 경제의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바탕에서는 브렉시트 옹호자들은 패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들은 기꺼이 천주의 방향으로 돌아설까? 그것이 문제로다.

Kyrie ele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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